2018년 4월 17일 화요일

[벚꽃바이크여행] 1일차: 여행에서 가장 힘든 일, 떠나기

올해는 일본을 바이크로 여행하려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음식이 맛있고,
치안이 좋고,
바이크 문화의 선진국,
가보고 싶은 이유는 충분했죠



일본어도 공부하고,
벚꽃피는 3월말이 최적시점이라 생각하고 준비합니다.
근데,


이 영상을 만들고 며칠밤을 고민했습니다.
겨울내내 일본 바이크여행을 생각했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공개되고
적어도 돈내고 여행가서 방사능 피폭(미량이라도)당하는 위험은 없어야 여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거기 사는 사람이야 어쩔수 없지만, 굳이 여행으로까지 갈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그렇게 지난 겨울내내 준비했던 일본 바이크 여행이 물건너갑니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
사실 한국이 벚꽃축제로는 세계최고이다!
급하게 자료를 모아봅니다.




이거야 말로 전화위복 아닙니까?
사람은 아는만큼만 보이나봅니다.

일단 세계최대의 벚꽃 축제라는 진해 군항제를 메인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벚꽃길이 아름다워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하동 십리길을 다음으로 잡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계속 보면 질릴 수 밖에 없다는 진리는 이미 몸으로 체득하고 있는지라 다른 계획도 세웠습니다.
가장 멋진 벚꽃 축제 2곳을 집중적으로 감상하며 라이딩하고 나머지는 남해의 아름다운 경치로 채울 생각입니다.

그리고,
삼월의 마지막날 봄소식을 들으며,
산뜻하게 출발하려고...
했는데,

여행에서 가장 힘든 것은 집을 떠나는 일입니다.
집을 떠나는 순간까지 뭔가 빠진게 없나 현관을 들락날락하게되고
그러다 짜증이 올라오면, 그냥 가지말까라는 생각도 스물스믈~
여튼 그렇게 난리를 피우고서야 겨우 출발한 시각은 이미 점심이 가까워 옵니다.
이 시점에서 점심을 먹고 갈까라는 고민은 또 왜 하고 있는 걸까요.

아..
집을 떠나는게 가장 귀찮고 힘듭니다.




견과류 한움큼 입에 물고 비장한 각오로 출발합니다.
한 2시간정도 달렸을까요?
아직까지 좀 춥습니다.
라이딩용 자켓에 바람막이까지 있는데 터널들어갈때는 덜덜 떨리네요.
터널 2개쯤 지나고는 생각합니다.
안되겠다 문경새재가서 밥먹고 쉬자

왜 문경새재냐구요?
바이크 카페에서 맛집으로 자주 올라온 석쇠구이정식이 생각났거든요.
고기를 석쇠로 구워주는 비주얼의 게시글이 맛있어보였습니다.
보시다시피 대패삼겹살을 석쇠에 구워주는 느낌이었는데
뭐 가격에 비해 추천할만하진 않습니다.



문경새재 입구쪽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는데
바로 옆 숙소에 머물던 할리 형님도 만납니다.
남쪽을 한바퀴 도셨다고 하네요.

'길가에 모래조심하세요'

이건 바이크 타는 형님들의 고정레파토리입니다. ㅋㅋ
라이딩할때 알아야할 기술은 많지만 그걸 하나하나 알려줄 수는 없고
안전하게 가라는 의미로 기본적으로 듣는 말중에 하나 입니다.



그렇게 문경의 한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우유 한 팩마시고, 따뜻한 찜질방으로 들어갑니다.

안.라.무.복.
(안전 라이딩 무사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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