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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4일 월요일

[전국일주|7일차] 장흥-군산-변산-격포해변

장기 바이크 여행에 필요한건 뭘까
첫째는 넉넉한 통장잔고이다
여행은 소비이고 거리와 기간에 따라 비용도 늘어난다
그동안 쓰고도 충분히 남을 여유있는 돈이 통장에 있어야 한다
둘째는 체력과 멘탈이다
여행에는 변수가 많고 체력적으로 그리고 정신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일도 많다.
너무 힘들면 고민말고 바이크 잘 덮어두고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맘으로 하자
셋째는 꼭 필요한 준비 사항을 적어본다
텐트
뿌리는모기약
깔깔이
침낭
깔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지난밤 고양이가 3번 정도 나를 다시 찾아왔다
반갑게 맞아줬지만 개 때문에 여기 삶이 녹록치 않아보여 안쓰럽지만,
내가 데려갈 상황이 아니기에 이뻐만 해준다
아니 오늘밤은 내가 이냥이 지김이로 생각하고
열심히 개들은 쫒았다.
길에서 개들은 무리를 짓기 시작하면 깡패가 된다
지나가는 사람도 공격하고 무리 생활을 하지 않는 고양이는..
개들은 두 번정도 죽일 생각으로 쫒아냈더니 더이상 덤비지는 않았다. 고양이와 나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잘 지내고 있으면 여유가 생겼을때 다시 만나 데려오려는 맘도 생겼다.
다시 여행을 떠나려 바이크를 점검하다 뒷바퀴 바람이 오히려 빠지는 사고가 났다 (다이소는 중국산)
바람 넣을 곳을 찾아보지만 추석 명절 당일날 이건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어쩌겠는가 바람이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기에 시속 20키로로 달렸다.
생각한 것은 10키로 정도 떨어진 군산의 이마트 11시에 문연다고 한다.
(군산의 이마트엔 에어펌프를 안팝니다)
가는 길에 셀프 주유소가 보여 기름을 넣으려
들어갔는데 세차도 하는 큰 주유소라 에어펌프가 있었다.
내가 이것에 대한 영상을 올린적도 있는데 요즘 주유소 진짜 좋다
공기압도 채우고 나니 바이크가 확실이 살아났다
신나게 이마트로 들어가 맥날 아침도 먹고
라면과 참치캔을 샀다
더 사고 싶은건 참는다 짐을 멀리가려는 자는 짐이 가벼워야 하는 법이다
새만금을 거쳐 변산 반도의 격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캠핑하는 사람도 많고 놀러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나도 텐트를 펼쳤다
바로 옆에 한화리조트도 있고
커피숍 식당 롯데마트 야구장까지
왠만한 시골읍내보다 나은 작은 해변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과 버스킹까지..
오늘 다 이루었노라고 생각하며
텐트로 돌아와 잠을 청하려는데
아 여기 너무 시끄럽다.
폭죽이 끝도 없이 터지고, 사람들은 밤새 이야기하며 해변으로 걸어다닌다
하.하.하. 좀 자라
겨우 며칠 놀러온 사람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이건 생각을 못했다
사람 많이 몰리면 편의시설은 많아져도 그만큼 시끄럽다
그래도 자는 걱정이 없어서 좋다
지금의 난 어디서든 잘수 있다
내일은 정읍을 거쳐 내장산으로 들어갈까 한다

2018년 9월 20일 목요일

[전국일주| Supercub] 3일차: 안면도 고남면

온다던 비는 결국 오지 않고 안면도는 하루종일 흐리기만 했습니다.

다른 지방은 비가 오는데 여기만 그런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검색해 봤습니다.




내일 아침까지만 비소식이 있고 9월 말까지 맑다고 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신나게 다니면 되겠네요.

제가 비를 피해 들어온 숙소는 비 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 동네가 인기가 없는지 주위에 펜션이 모여있는데 여행객 구경하기가 힘든 곳입니다.



아니 동네 사람구경도 하기 힘든 곳입니다.

여기선 사람보다 새랑 고양이를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동네 자체가 쥐 죽은듯 조용하네요




동네 산책을 하고 마을에 붙어 있는 고남패총박물관에 들렀습니다.

볼게 없네요.



나와서 짬뽕을 먹고 들어갔습니다.
외지 사람 왔다고 해감도 잘안된 모래가 씹히는 바지락이 2개나 들어있었습니다.
그래도 국물이 맛있는걸보니 현지 사람들은 건더기까지 푸짐하게 맛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트에 들러 저녁에 먹을 콜라 피티 한 병과 돼지 고기 반근을 사서 숙소에 오니 기진맥진..
다시 느끼지만 숙소가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별거 없네요.
오히려 내일부터가 기대됩니다.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전국여행|Super Cub] 2일차: 화물차가 무서워

밤새 시달릴줄 알았던

비행기 소리와 바다 바람은 어느새 잊혀졌고

눈을 뜨니 날이 밝아있었습니다

아...

눈떠서 고개돌리면 처음 보이는 풍경이 아침 해변이라니 참 좋군요



해변 한 바퀴 돌아주고 주섬주섬 챙겨 출발합니다.

바닷바람 탓인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났는데,

마침 영흥도 들어오는 길에 보이던 국밥집이 떠올랐습니다.

국밥이라기보단 육개장에 가까웠습니다.


아침도 먹었고 슬슬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아무대나 가야지'하고 나와도 매번 가던 곳만 생각이 납니다.

지도를 열어보니 한번도 안가본 메추리섬이 보이네요.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한번도 못가본 그곳을 향해 달립니다.

띠~용





좋은 낚시 포인트 입니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의 취미 낚시까지 추가해야 되나요

내년에는 낚시 거치대도 만들어 다닐지도 모르겠네요.

메추리섬을 벗어나 또 다시 남쪽으로 달립니다.

바다향기수목원이 표지가 보였고

화장실이 있을것 같아서 들어갔는데 공사중이라 무료 입장인것 같습니다.

들어갑니다.




정상까지 30분 이랍니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트레킹화를 신고오지 않았겠습니까ㅎㅎ



정상의 풍경은 뭐랄까...

대박!

아직 공사중이라 무료입장인것 같은데 어서들 와서 구경하세요

정상은 대충 이렇습니다.

순천만 생각나지 않나요. 전 그랬습니다





게다가 저 멀리보이는거 강이 아니라 바다입니다.

왜냐면 대부도는 섬이거든요.

신기방기하죠? 그러니 무료로 갈수 있을때 어서 서두르세요.

수도권에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는 곳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다시 남쪽을 향해 내려갑니다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항구의 박물관에 들어가

오래된 사진을 발견합니다.

이 기종이 뭐라구요?

벤리 50??

암튼, 저분들 즐거워 보입니다.



풍력발전기 3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쁜것 같습니다.

 아 물론 혼자인 제가 찍어본건 아니고,

외국인이 찍은걸 홍보자료에 넣어두었더군요.


저기 끝에 보이는 섬이 누에섬이라는 곳인데 등대와 전망대가 있습니다.

저기까지 간다고 개고생했던 기억은 접어두고,

다시 남쪽을 향해 달리다 생각합니다.


여긴 대형 트럭이 너무 많다

궁평항에서 방조제를 건너면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고 거기서부터 평택까지

공단이 쭈욱 이어져있다보니 

도로 위에 대형트럭의 비율이 얼핏봐도 절반이 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다쪽은 죄다 철조망ㄷㄷ

평택을 거쳐 점심을 먹으면서 어떻게든 오늘 수도권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합니다.

대형트럭과 공단을 보고 있자니 여행 느낌은 안나고 뭔가 답답해집니다.


이건 묵밥이라는 건데 물회 느낌도 나고 밥을 말아먹으니 나름 술술 넘어갑니다


내일 비소식이 있어 숙소를 찾는김에 지난 겨울 즐거웠던 안면도가 떠올랐습니다.

어플을 키고 검색해보니 또 엄청난 할인을 하고 있네요

안면도에 펜션은 여전히 장사가 안되나 봅니다.

일단, 숙소 예약을 하고

삽교함상공원을 들러 GS타시는 분이랑 캠핑장비에 대해 이야기 좀 하다



안면도로 들어가니 9시가 넘어서야 펜션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결국 9시에 출발해서 밤 9시까지 돌아다녔네요. ㅎㅎ



















2018년 9월 17일 월요일

[전국여행|Super Cub] 1일차: 떠나는게 제일 힘들지

유라시아 횡단을 위해 샀던 내 슈퍼커브,
너무 편해서 내 슬리퍼 같이 편한 언더본 바이크,
이 바이크로 전국일주를 떠나보려고
일주일간 이것 저것 고쳐봤다

일단 탑박스를 가로로 돌리고
뒷좌석의 공간을 넓혀 캠핑장비 실을 공간을 마련하고






여행의 심심함을 달래줄 방송용 스마트폰 케이스도 고정시키고


앞쪽에 물건을 매달아줄
베트남케리어도 용산까지가서 달고왔다


중국에서 미리주문한 가방을 고정시켜줄 고리



이제 짐 싣고 출발하면 되는데 뭔가 발걸음이 굼뜨다.
그래 , 떠나는 순간이 가장 귀찮다


3번째 전국일주를 떠나왔습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밤공기를 느낄때마다

빨리 떠나고싶은 맘을 꾹꾹 누르다

이제야 출발합니다

지난번엔 CBR250R로 했지만,

이번은 슈퍼커브 110으로 갑니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만

더 느리게 더 진하게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가을 경치를 볼 수 있으리라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습니다.

제 슈퍼커브는 원래 수납공간이 많았지만,

등산도 하고 캠핑도 하고 싶어 수납공간을 조금더 확장했습니다.

베트남캐리어도 용산까지가서 장착했구요.

혼자 심심하지 않게 개인방송 세팅도 했습니다

이제 출발하면 되는데

아...

떠나기 전이 젤 귀찮고 싫습니다.

지금 해변가에서 침낭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잠을 설치며 글을쓰는 순간은 실화인가 싶네요 ㅎㅎ

하지만 여기서 돌아가면 콘크리트 벽에 갇혀 잠들 내모습이 싫기에 그냥 즐기다 잠이 깨면 좀 더 내려가려합니다.

오늘의 여정은 티라이트를 거쳐



영흥도에 왔습니다.



피서철이 끝나고 아무도 없는 해변 혼자서 알콜 쥐똥만큼 들어간 탄산캔하나 먹고 누워 있으니 세상 좋았는데,

막상 잠이 들려니 바닷바람이 침낭 어딘가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잠을 설치게 합니다.



인천국제공항이 멀지 않은 곳이라 비행기소리때문에 하늘도 잠시도 조용하지 않은 뜻밖의 상황이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콘트리트 벽이 갇혀있는거보단 낫다며 이러고 있는 제 모습에 피식하며 어떻게든 잠들까합니다.

-영흥도 장경리해변에서